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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OG/일본/큐슈

[북규슈 효도여행] 2박 3일간의 일본 북규슈 온천여행 일정 및 총경비 공개!

지난달 중순 시조부모님을 모시고 일본 규슈로 온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고작 2박 3일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겨울 여행지로 이만한 곳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던 여행! 그 세세한 일정과 경비를 모두 정리해 보았습니다. 일본 북규슈 지방으로의 온천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2011/11/11 - [Travel/Japan] -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하는 일본행 가족온천여행 준비하기!

여행을 준비하며 작성한 위 글에서도 언급했듯 여든이 넘으신 조부모님을 모시고 떠나는 여행이었던지라 최대한 널널하고 편안하게 일정을 짜는데에 중점을 두었지요. 그래서 여행지 역시 이미 두차례나 다녀와 적어도 길을 헤맬 염려는 없는 일본 북규슈 지방으로 정한 것이기도 했고요. 물론 그 이유 때문만이 아니라 이곳을 두 분께서 좋아하실거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무모하게 일을 벌일 수 있었던 것이고요 :-)

일본 북규슈 지방에도 멋진 도시들이 넘쳐났지만 그중에서도 벳부 그리고 유후인 두개 도시를 중점적으로 둘러보았고 키타큐슈 공항을 오가며 지날 수 밖에 없는 고쿠라를 돌아오는 날 잠깐 둘러볼 수 있었어요.

날씨는 우리나라 제주와 비슷한 위도로 11월 중순임에도 불구하고 초가을 날씨로 매우 따뜻했으며 원전 사고 지점과의 직선 거리가 서울이나 일본 규슈나 거의 비슷한 상황이라 방사능 걱정없이 떠날 수 있었습니다.





교통(항공편) 일본 규슈 후쿠오카현에 자리잡은 기타큐슈 공항까지 운행하고 있는 저가항공 제주항공을 이용해 1인당 13만원이라는 저렴한 왕복 항공료를 지불하고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세금과 공항세가 포함된 가격은 1인당 214,300원 이었고요.




첫째날 숙소 첫날 숙소는 일본 벳부에 위치한 스기노이 호텔, 그곳의 대전망 노천 온천 다나유 그리고 아쿠아 팰리스의 명성은 거짓이 아니었더라고요. 아주 잠깐이었지만(사연이 길어요 엉엉) 그곳에 몸을 담그고 똑똑 떨어지는 차가운 비를 맞으며 멋진 야경을 감상하던 그 순간이 어찌나 행복하던지요!




2011/11/17 - [Travel/Japan] - 곳곳에서 온천 수증기를 내뿜는 신비로운 마을, 벳부에 가다!

둘째날 관광 올 여름 한중일 크루즈 여행을 통해 다녀온 일본 벳부의 지옥 온천, 그 신비로운 곳을 고작 몇달만에 다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스기노이 호텔의 노천 온천에 큰 감흥을 못느끼시는 듯 보이는 두분이 이곳에선 어찌나 생글 생글 잘 웃으시고 많은 관심을 보여주시던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마음만큼은 날아갈 듯 화창했답니다. 벳부로 효도여행을 떠나신다면 지옥 순례만큼은 꼭 해보시길 추천해요!




화사한 동백꽃 그리고 울긋불긋한 단풍이 우릴 맞아주던 유후인


두번째 도시 유후인 벳부 관광을 마친 뒤 떠나온 두번째 도시는 바로 아기자기한 온천마을 유후인. 일본 여성들이 가장 가고싶어 하는 관광지로도 꼽힌다는 이곳은 아주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 마을이랍니다. 여행을 준비하며 규슈여행 패키지 상품을 살펴볼 기회가 있었는데 대부분 이 유후인은 잠시 들러 구경만 하고 떠나는 일정이더라고요. 하지만 저희는 2년전 이곳에서 하루를 머물며 느낀 추억이 너무 그립고 이곳이 그저 좋아서 이곳에서의 1박을 결정했습니다. 대신 지난번처럼 저렴한 민박이 아닌 고급 료칸에서의 1박을 말이죠.

값비싼 료칸에서의 숙박을 결정하기까진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이 사실이에요. 1박에 100만원이 넘는 비용은 제 수준에선 쉽게 상상할 수 없는 금액이었거든요. 하지만 우리 부부 둘만의 여행이 아니라 할아버지, 할머니 두분에게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드리기 위한 효도여행이었기에 다소 무모한 듯 보이는 이 결정을 내릴 수 있었고 지금와 그 결정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료칸 예약은 여행작가 레디꼬님과 여행사 규슈로를 통해 진행했어요. 도와주신 레디꼬님과 규슈로 담당 직원분께 다시한번 감사 말씀을 전하고 싶네요 :-)




▲ 깜찍한 할머니, 할아버지 @유후인 료칸 쓰에노쇼




세번째 도시 고쿠라 유후인을 떠나온 우리가 도착한 세번째 도시는 고쿠라. 택시를 타고 고쿠라 성으로 향했습니다. 첫날과 둘째날 오전까지 비를 뿌리던 하늘은 너무도 화창해서 오히려 이상할 정도! 가파른 계단 때문에 괜히 모시고 왔다보다 싶긴 했지만 그래도 무사히 잘 구경하고 기타큐슈 공항으로 그리고 다시 서울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끝)





아마 북규슈로의 여행을 준비하시는 많은 분들께서 가장 궁금해하실 여행 총 경비 공개합니다!! 4인 경비라지만 고작 2박 3일 일정에 300만원이 넘게 들었으니 너무 비싸지 않냐구요? 저희야 2박을 모두 고급 호텔과 료칸에서 묵었으니 그 정도 경비가 나온거고 숙소 수준을 낮추면 훨씬 더 저렴한 가격에 다녀오실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듯 합니다.


저희가 출발하는 날 인천공항에서 확인한 엔화 환율은 무려 1,530원!!! 어찌나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던지!!!! 천만 다행이었던건 무슨 운인지 전 10월 31일이 갑자기 느낌이 팍 하고 오기에 은행에 가서 환전을 해뒀었다는거죠. 환율 우대 받아서 1,407원에 환전을 했으니 출발 당일 환율보다 무려 백원 이상이 저렴했다니깐요! 신랑이 잘했다고 머리를 몇번이나 쓰다듬어줬는지 몰라요~ㅎㅎ

저흰 북규슈를 여행하실 때 많이들 이용하시는 북규슈 레일패스를 따로 구입하지 않았고 상황에 맞춰 버스나 기차 중 더 나은 것을 선택해 이동했어요. 기차의 경우 4인 할인이 적용되므로 이렇게 이용해도 북규슈 레일패스 3일짜리를 구입했을 때와 비용 차이가 그리 크게 나지 않았답니다. 암튼 레일패스를 구입하지 않은 덕분에 벳부에서 유후인으로 이동할 때 좀 더 이동 시간이 짧은 버스를 이용했는데 버스 이동길이 어찌나 아름답고 예쁘던지 할머니 입에서 40분 내내 '시상에나!!!' 소리가 끊임없이 터져나왔지요.

저희처럼 벳부에서 유후인으로 이동하실 계획이 있으신 분들께 버스 이동을 적극 추천해요. 만약 레일패스를 구입하셨다 하더라도 관광열차 한번 타는 셈 치고 꼭 한번 버스 이용해보시길~ 창 밖 풍경이 예술입니다! (진행 방향으로 왼쪽에 앉으세요!)

아참, 이번에 북규슈 레일패스 5일권이 새로 나와서 이벤트가 진행중이던데 관심있는 분들 이 기회 놓치지 마시고 아래 이미지 클릭하셔서 꼭 응모해보시길 바랄께요!


JR큐슈 북부 5일권 레일패스 발매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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